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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을 켜고 기도하세요

유익한만남 2017. 12. 3. 07:39

    ^*^촛불을 켜고 기도하세요 그리운 벗님 해마다 12월 한달은 4주 동안 4개의 촛불을 차례로 켜고 날마다 새롭게 기다림을 배우는 한 자루의 촛불이 되어 기도합니다. *첫 번째는 '감사의 촛불'을 켭니다... 올 한 해 동안 받은 모든 은혜에 대해서 아직 이렇게 살아 있음에 대해서 감사를 드립니다 기뻤던 일 슬펐던 일 억울했던 일 노여웠던 일들을 힘들었지만 모두 받아들이고 모두 견뎌왔음을 그리고 이젠 모든 것을 오히려 유익한 체험으로 다시 알아듣게 됨을 감사드리면서 촛불속에 환히 웃는 저를 봅니다 *두 번째는 '참회의 촛불'을 켭니다... 말로만 용서하고 마음으로 용서 못한 적이 많은 저의 옹졸함을 부끄러워합니다 말로만 기도하고, 마음은 다른 곳을 헤매거나 일상의 삶 자체 기도로 승화시키지 못한 저의 게으름과 불충실을 부끄러워합니다 늘상 섬김과 나눔의 삶을 부르짖으면서도 하찮은 일에서조차 고집을 꺽지 않으며 교만하고 이기적으로 행동했던 날들을 뉘우치고 뉘우치면서 촛불 속에 녹아 흐르는 저의 눈물을 봅니다 *세 번째는 '평화의 촛불'을 켭니다... 세계의 평화 나라의 평화 가정의 평화를 기원하면서 촛불을 켜면 이 세상 사람들이 가까운 촛불로 펄럭입니다 사소한 일에서도 양보하는 법을 배우고 선과 온유함으로 사람을 대하는 평화의 길이 되겠다고 다짐하면서 촛불 속에 빛을 내는 저의 단단한 꿈을 봅니다 *네 번째는 '희망의 촛불'을 켭니다... 한 해가 왜 이리 빠를까 한숨을 쉬다가 또 새로운 한 해가 오네 반가워하면서 다시 시작하는 설렘으로 희망의 노래를 힘찬 목소리로 부르렵니다 겸손히 불러야만 오는 희망 꾸준히 갈고 닦아야만 선물이 되는 희망을 더 깊이 끌어안으며 촛불 속에 춤추는 저를 봅니다 사랑하는 벗님, 성서를 읽으며 기도하고 싶을 때 좋은 책을 읽거나 쓸 때 마음을 가다듬고 촛불을 켜세요 하느님과 이웃에게 깊이 감사하고 싶은데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 않을 때 촛불을 켜고 기도하세요. 마음이 불안하고 답답하고 힘들 때 촛불을 켜고 기도하세요 촛불 속으로 열리는 빛을 따라 변함없이 따스한 우정을 나누며 또 한 해를 보낸 길에서 또 한 해의 길을 달려갈 준비를 우리 함께 해야겠지요 - 수녀 이해인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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