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에는 비단이나 종이 등 나라에서 필요한 물건을 대 주는
상점인 육의전(六矣廛)이 있었다.
육의전에서는 독특한 상속 문화와 계승되었다.
아버지가 말년에 이르러 자식에게 손님 이름이 쓰인
'복첩'을 물려주는 것이었다.
복첩에 기록된 손님 중에는 3대, 5대에 걸쳐 단골인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상인은 상점 규모를 건물 크기가 아닌, 복첩 두께로 가늠했다.
육의전 상인들이 장사가 잘되시기를 빌며 제를 지내는 날에는 자식들도 모였다.
그 날 상인들은 자식을 아름드리나무에 올라가게 한 뒤, 나뭇가지
끝으로 조금씩 옮겨가게 했다.
그러는 동안 허리끈이 느슨해져 바지가 흘러내리고, 사람들이
엉덩이 보인다고 놀려도 결코 손을 놓지 못하게 했다.
이윽고 가지 끝에 다다르면 그제야 한 손을 놓으라고 말했다.
이를 '복(福) 가지 타기' 라고 한다. 가게의 '복' 인 단골을 잡으면
가지 타기처럼 절대 놓지 말라는 교육인 셈이다.
육의전 상인은 단골손님이야말로 장사로 얻은 최대의 이윤이라 여겼다.
- 월간 좋은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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