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기업의 수출 물량이 넘쳐 하청을 줘야 했다.
사장은 주문대로 납품이 되지 않아 애먹은 경험이 있었기에 걱정이 많았다.
그래서 직접 하청 업자를 찾기 위해 허름한 옷차림으로 각 업체를 방문했다.
첫 번째 회사에선 수위실에서부터 퇴짜를 맞았다.
아무리 사정해도 콧대 높은 수위가 들여보네 주지 않았다.
명함을 꺼내 자초지정을 말했지만 믿지 않았다.
귀찮다는 듯 내쫓을 뿐이었다.
두 번째 회사에선 수위실은 통과했지만 공장장에게 거절당했다.
담당 직원에게 사장을 만나기를 청했는데 옷차림을 보곤 출장 갔다고
둘러댄 것이다.
겨우 만난 공장장은 미덥지 않다는 듯 건성으로 대했다.
그는 세 번째 회사에서 뜻을 이룰 수 있었다.
수위는 웃는 얼굴로 인사하며 용건을 묻고는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담당자는 수위실까지 나와 손님을 맞았다.
그 역시 친절한 사람이었다.
마침내 사장을 만났을 때 그는 결심을 굳혔다.
작업복을 입은 사장의 모습엔 겉치레가 없었고, 사장실도 검소했다.
직원들 또한 활기 넘치고 성실한 태도로 일했다.
결국 그 회사는 납품 업체로 선정 돼 당장 일손이 모자랄
만큼의 주문을 받았다.
- 월간 좋은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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