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하늘에서 떨어지는 총알에 맞으면
공중에 위협사격한 총알, 오발돼 하늘로 날아간 실탄은 언젠가 다시 떨어진다. 낙하하는 총알은 땅에 다다를 쯤이면 엄청나게 가속될텐데, 여기에 맞으면 어찌될까?.
자유낙하하는 물체는 중력 때문에 점점 속도가 빨라진다. 지상 200m 에서 떨어지는 물체가 지표에 닿을 때 속도는 초속 63m가 된다. 그러나 이는 진공 속에서 낙하할 때 얘기다. 공기중에서는 마찰로 인한 저항을 받는다. 마찰력은 낙하속도에 비례해서 커지는데, 낙하속도가 점차 빨라져 공기의 마찰력이 중력과 같아지면 물체는 그때부터 더 이상 빨라지지 않고 등속운동을 하게 된다.
이를 '종단속도'(Terminal Velocity) 라고 한다. 빗방울의 경우 종단속도는 대략 초속 0.3m, 높은 곳에서 자유낙하하 는 농구공은 초속 20m다. 팔다리를 활짝 펴고 떨어지는 사람은 초속 60m, 낙하산을 펴면 초속 5m가 된다. 진공에서는 새털이나 쇠공이나 똑같이 떨어지지만, 현실 세계에선 이처럼 달라진다.
총알도 마찬가지다. 명지대 물리학과 전동렬교수가 M-16 자동소총의 경우를 계산했다. M-16 총탄의 탄두 무게는 10원짜리 동전과 비슷한 약 4g.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발사했을 때 탄두가 총구를 떠나는 속도는 초속 700m 쯤이다. 공기 마찰이 없다면 24㎞까지 상승할 수 있지만, 실 제로는 500∼1,000m 정도에서 자유낙하를 시작한다. 총알은 점점 가속 되다가 100m쯤 내려오면 종단속도인 초속 45m에 도달하고, 이후 같은 속도로 낙하한다.
이렇게 되면 발사당시의 운동에너지는 대부분 상실돼 불과 0.4% 정 도만 남게 된다. 아울러 총구를 떠날때의 강력한 자전도 없어지기 때문 에, M-16 탄환의 살상력은 거의 사라진다고 볼 수 있다. 박찬호의 최고 구속이 초속 45m 정도이므로, 박찬호가 야구공 대신 4g짜리 쇠구슬을 힘껏 던지는 것과 비슷한 셈이다. 물론 빠른 야구공을 머리에 맞으면 치명상을 입을 수 있듯, 총알을 맞는 신체 부위에 따라서는 생각 밖의 부상도 할 수 있음을 간과해선 안된다.
32.`레임 덕' 어원은?
클린턴 섹스 스캔들 이후 자주 거론되는 시사용어 중에 '레임 덕'이 있다. 보통 임기 말 대통령의 권력누수 현상을 일컫는 말로, 우리도 대통령 선거가 있을 즈음이면 흔히 쓰는 용어다. 레임 덕(lame duck)은 직역하면 '절름발이 오리' 쯤 된다. 왜 하필 이면 이런 비유를 쓰게 됐을까?.
레임 덕이란 용어는 18세기 런던 증권시장에서 처음 등장했다. 빚을 갚지못해 시장에서 제명된 증권거래원을 가리켜 레임 덕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경제적인 불구자 또는 무능자가 됐음을 빗댄 조어였는데, 이 의미는 지금도 살아있다.
레임 덕은 19세기에 미국으로 건너가, 재선거에 낙선하고 남은 임기를 채우고 있는 의원 지사 대통령 등을 칭하는 용어가 됐다. 힘 빠진 정치인의 한심한 신세를 뒤뚱뒤뚱 걷는 오리 모습에 비유한 것이다. '레 임 덕 빌(bill)' 같은 합성어도 생겼다. 낙선자가 제출한 법안, 즉 통 과될 가능성이 희박한 법안을 뜻하는 표현이다.
이런 풍자적 표현에 돼지나 펭귄 따위가 아니라 굳이 오리를 끌어들 인 것은 "이미 쓰러진 오리에 탄약을 낭비하지 말라"는 사냥꾼들의 '금 언'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따지고 보면 낙선한 정치인도 총맞고 쓰러진 오리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장 죽는 것은 아니다. 남은 임기동안 남이야 뭐라건 자리를 지키고 앉아 정부 보조금을 타먹고, 정적을 괴롭히고, 자기를 떨어뜨린 선거구민들에게 될대로 되라식 '보 복성' 권한 행사를 할 수도 있다. 실제로 이런 부작용이 심각해지자 미 국의회는 1933년 수정헌법 20조를 제정, 매2년 11월초에 뽑히는 새 의 원들이 종전처럼 이듬해 3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새해 1월3일에 막바로 임기를 시작하도록 했다.
33.농구 공격시간 제한 24초의 유래는
프로농구가 한창이다. 농구 경기를 박진감있게 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는 공격 제한시간이다. 공격 시작 후 24초 이내에 슛을 하지 않으면 공격권을 빼앗기는 규칙이다. 이 룰을 고안해낸 주인공은 엉뚱하게도 농구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문외한이었다.
1953-1954 시즌, 미국프로농구(NBA)는 빈사상태였다. 관중은 줄고, 많은 팀이 파산 위기에 빠져있었다. 게임이 너무 재미없어서였다. 당시 NBA 팀들이 구사하는 전략은 단순했다. 게임을 리드하고 있을 때는 팀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가 자기 진영에서 끝없이 드리블을 하면 서 시간을 끌었다. 견디다못한 상대팀이 파울을 하면 자유투를 얻어 득점하곤 하는 식이었다.
그때 구세주가 나타났다. 1953-1954시즌 도중, 볼링장을 경영하던 대니 비아손이라는 사람이 시라큐스 내셔널스팀을 단돈 1,000달러에 인수했다. 시즌이 끝난 뒤 그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냈다. 공격시간에 제한을 두면 골이 더 많이 들어갈 것이고, 그러면 손님을 끌 수 있을 것이라는 발상이었다. 한 게임에 평균 120개의 슛이 나온다는 통계에 따라, 게임시간 48분(2,880초)을 120으로 나눴더니 간단하게 '제한시간 24초'라는 답이 나왔다.
시범경기에 초대된 구단주들은 좋아서 껑충껑충 뛰었다. 이 룰은 1954-1955 시즌부터 바로 채택됐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평균득점이 14점이나 늘어났고, 관중도 급증했다. 스타의 유형도 변했다. 룰이 바뀌기전 스타플레이어는 미네아폴리스 레이커스의 조지 미칸이었다. 그러나 느리고 둔중한 조지 미칸의 플레이는 더이상 통하지 않았다. 평균득점 22점을 자랑하던 그는 1955- 1956 시즌 득점이 10점에 그치자 코트를 떠났다.
비아손은 룰을 바꾼 첫해 시라큐스를 우승시켰다. 그리하여 24초 룰의 채택은 프로농구의 중흥을 이룬 전환점으로, 비아손은 NBA의 영화를 가능케한 역사적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34.눈 많이 내리면 왜 다음해엔 풍년?
올 겨울에는 유난히 눈이 적어 걱정들이 많다. 예로부터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면 이듬해 풍년이 든다고 한다. 과연 근거가 있는 말일까. 눈과 농작물 사이에는 상상하는 이상으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단순히 겨울 가뭄을 덜어주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는다.
눈은 물에 비해 매우 듬성듬성한 구조로 돼있다. 눈의 결정체들 사이 사이에 공기가 들어차 있다. 이 공기층은 단열재 구실을 한다. 두꺼운 옷을 하나 입는 것보다 얇은 옷 여러개를 껴입는 편이 따뜻한 이유는 옷 사이의 공기층이 열의 이동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같은 이치로, 눈은 마치 이불처럼 땅을 덮어줘 땅속의 온도 저하를 막아준다.
눈에는 또 공중에서 흡수한 질소화합물이 많이 들어있다. 같은 부피의 물보다 5배쯤 되는 질소를 함유하고 있다. 이 질소화합물은 땅에 녹아 들어가 비료역할을 한다. 돈 안들이고 질소비료를 주는 셈이다.
눈이 갖고 있는 또다른 중요한 역할은 구충(구충)작용이다. 눈은 이불처럼 땅을 따뜻하게 덮어주지만, 땅만 덕을 보는 게 아니다. 땅속에 살고 있는 온갖 해충들도 눈 덕분에 혹한을 무사히 넘길 수 있다. 하지만 눈이 녹을 때가 되면 상황이 반전된다. 고체가 녹아 액체가 될때, 또 액체가 증발해서 기체가 될 때에는 주위에서 그에 필요한 열을 빼앗아간다. 눈이 녹아 증발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땅의 열을 빼앗아 온도를 급격히 떨어뜨린다. 땅밑에 살고 있던 해충들이 이때 한꺼번에 얼어죽는 것이다.
35.주민번호 보면 고향 알수 있나?
주민등록번호를 보면 고향을 알 수 있다고들 한다. 비슷하기는 하지만, 정확한 얘기는 아니다. 주민등록번호 앞자리가 1이면 남 자, 2이면 여자라는것은 대개가 알고있는 상식이다. 하지만 이 역시 완전한 지식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75년부터 생년월일 6자리, 개인정보 7자리로 구성된 지금의 주민등록번호를 쓰기 시작했다. 뒷부분 7자리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정보가 들어있는지 알아보자.
맨 앞 숫자는 성별을 나타낸다. 1은 남자, 2는 여자다. 그러나 이 구분은 내후년 출생자부터는 달라진다. 2000년 출생자부터는 남자는 3, 여자는 4를 부여받는다. 앞서 1800년대에 출생한 노인들의 성별코드는 남자 9, 여자0이었다.
성별코드 다음 네개의 숫자는 지역코드다. 이것은 고향이 아니라 출생신고를 처음 한 지역을 뜻한다. 우리나라에는 3천7백여 개의 읍-면-동이 있는데, 이들 각각에 4자리로 된 지역코드가 붙어있다. 따라서 아버지가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자식을 낳아 출생 신고를 했다면 두사람의 지역코드는 달라지게 된다.
그 다음 한자리는 출생신고 당일, 그 출생신고가 해당 읍-면-동사무소에 몇 번째로 접수된 것인가를 나타낸다. 한 동네에서 하루 에 몇 사람씩 출생신고를 하는 경우는 많지 않으므로, 이 숫자는 1이나 2,커봐야 3을 넘지 않는 게 보통이다.
마지막 숫자는 '검증번호'다. 생년월일을 포함한 앞 12개 숫자 모두를 특정한 공식에 대입해서 산출한다. 따라서 앞의 12자리 숫자가 차례로 정해지면, 마지막에 올 수 있는 번호는 딱 하나로 결정된다. 컴퓨터통신 ID를 만들면서 엉터리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할 경우 컴퓨터가 금방 '그런 번호는 없다'고 거부하는 것은, 이 마지막 번호가 공식에 안 맞는 숫자이기 때문이다.
36.여자옷 단추는 왜 왼쪽에 있나?
남자옷은 단추가 오른쪽에 있고 여자옷은 그 반대다. 보통의 오른 손잡이에게는 단추가 오른쪽에 있는 것이 훨씬 채우기 편하다. 그런 데 여자옷은 왜 불편하게 단추위치가 반대로 됐을까. 명확한 기록은 없으나, 몇 가지 유력한 설이 있다.
가장 설득력 있는 것은 옛날 귀부인들이 대개 하녀 도움을 받아 옷을 입어버릇한 데서 비롯됐다는 설이다. 드레스나 블라우스 같은 의상을 갖출 수 있는 계층은 적어도 중산층 이상이었고, 그들은 대체로 하녀를 거느렸다. 하녀가 주인마님이나 아씨의 옷을 입혀줄 때, 단추 가 어느 쪽에 달려있는 것이 채우기 편했을 지는 자명하다. 왼손잡이 하녀는 예외였겠지만 .
또 하나 개연성이 있는 설은 육아 관련설이다. 여성들은 아기를 안을 때 대부분 왼팔로 아기의 머리쪽을 받치고 오른팔로 다리를 감 싸 안는다. 이 자세에서 아기에게 젖을 물리려면 단추가 왼쪽에 달려 있는 옷이 열기 편하다. 또 날이 춥거나 바람이 불 때에도, 단추가 왼쪽에 있어야 쉽게 옷자락을 세워 아기 얼굴을 덮어줄 수 있다. 첫 번째 설보다는 좀더 인간적인 냄새가 나는 추론이다.
소수설로는 상업적인 관찰도 있다. 산업혁명 이후 일부 유럽국가 들이 의류를 수입할때 남자옷과 여자옷에 차등을 두어 관세를 매겼는데, 수입업자들이 구별을 쉽게 하기 위해 생산업자에게 여자옷의 단 추방향을 바꿔달라고 주문했다는 설이다. 그랬을 법도 하지만, 그리 설득력있는 말은 아니다.
37.크리스마스를 왜 X-mas라 부를까
크리스마스(Christmas)는 Christ(그리스도)와 Mass(미사)를 합친 말이다. [그리스도 예배]라는 의미다. 이 크리스마스를 X-mas라고 쓰기도 한다. X는 무슨 뜻일까. 또 [점잖은 사람은 가급적 이 표현을 쓰지 말라]고 하는 까닭은 뭘까.
X-mas의 X는 그리스도를 뜻하는 희랍어 < 희랍어 타우> (크리스토스)의 머릿글자를 딴 것이다. 영어철자로 바꾸면 Christos다. 즉 X는 영어 알파벳이 아니고, 영어의 Ch에 해당하는 희랍어인 것이다. 따라서 X-mas는 [크리스마스]라고 읽어야지, [엑스 마스]라고 읽는 것은 난센스다.
X라는 표현이 처음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1100년대 정도로 추정된다. 이후 지금까지 X는 그 자체가 그리스도를 뜻하는 글자로 통용되고 있지만, 상당수 사람들은 이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다. 영어의 알파벳 X가 갖고 있는 여러가지 뜻이 [성스러움]과 거리가 멀다는 점도 한 이유다. 영어 X는 10달러 지폐, 미지수, 글을 모르는 사람들의 서명 대용, 연애편지 끝이나 겉봉투에 표시하는 키스 부호, 포르노 영화 등 다양한 의미로 사용된다.
이 때문에 요즘에는 성탄 세일을 알리는 백화점 플래카드 등 상업적인 용도 외에는 X-mas라는 표현이 점차 자취를 감춰가는 추세다. 미국의 대표적인 퀄리티 페이퍼 뉴욕타임스는 기사작성 교범(스타일북)에서 "불가피한 경우라 생각될 지라도 X-mas는 [절대] 쓰지 말라"고 가르친다.
38.왼손잡이 투수 `사우스 포' 유래
아시안게임에서 박찬호가 보여줬듯, 야구 경기의 승패를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것은 역시 투수다. 투수와 관련된 아리송한 궁금증 몇가지.
첫째, 타석에서 투수 마운드까지의 거리는 왜 60피트6인치(약 18.44m) 로 정했을까. 처음부터 이런 묘한 숫자는 아니었다. 19세기 중반 미국 에서 야구가 시작될 당시에는 알기 쉽게 45피트였다. 그러다 1881년엔 50피트로 늘어났다. 활발한 공격야구를 위한 조치였다. 이후 투수가 공 을 오버핸드로 던지는 것이 허용되자 강속구에 대한 대응이 다시 필요해졌다. 그에 따라 1893년 지금의 60피트6인치로 연장됐다. 간단하게 60 피트로 하지 않고 왜 번거롭게 6인치를 덧붙였는지 확실치 않으나, 애초 구장 설계도에 60피트0인치라고 써있었던 것을 시공자가 잘못 읽어 그렇게 됐다는 설이 꽤 유력하게 전해진다.
둘째, 왼손잡이 투수를 사우스포(South Paw)라고 부르게 된 유래. 초창기 야구장은 타석에서 볼 때 투수 마운드가 동쪽이 되도록 하는 것이 관례였다. 오후 경기에서 타자가 투수로부터 날아오는 공을 잘 보려면 해를 등져야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수는 서쪽을 보게 되고, 그 경우 왼손잡이 투수의 손은 자연히 남쪽을 향하는 까닭에 사우스포라 부르게 된것이다.
셋째, 삼진(스트럭 아웃)의 약칭을 K로 쓰는 이유. 'Kill(죽이다)' 에서 오지 않았나 추측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렇지 않다. 야구경기 기록에는 많은 약부호가 동원된다. 초창기 교범은 1, 2, 3루를 각각 A, B, C로 표기하고, 그 밖의 용어들은 영어 단어의 앞 글자 또는 뒷 글자를 따 쓰도록 했다. 홈베이스나 플라이아웃은 첫글자를 따서 H와 F로 표기했다. 땅볼은 Bound의D, 파울은 Foul의 L, 삼진은 Struck의 K 등 뒷글자를 썼다. 뒷글자를 쓰는 경우는 첫 글자가 같은 용어들 사이의 혼동을 피하 기 위해서였지만, 헷갈릴 염려가 없는 삼진의 약칭을 S로 하지 않고 굳이 K로 한 이유만은 분명히 밝혀져 있지 않다.
39. 우주비행사 무중력훈련방법
우주선 안을 둥둥 떠다니는 우주비행사의 모습은 동화속 환상처럼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그러나 위아래 개념도 없고 무게도 느낄 수 없는 우주공간에서 실제 활동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우주비행사들은 여행을 떠나기 전 지상 기지에서 무중력에 대비한 충분한 훈련을 받는다.
그러면 무중력 훈련은 어떤 방법으로 하는 것일까. "공기를 모두 뺀 커다란 통 안에서 하는 거 아니냐"고 쉽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는 무중력과 진공의 의미를 혼동하고 하는 소리다. 무중력은 지구가 물체를 끌어당기는 힘이 없는 상태를 뜻하는 것이지, 공기가 있고 없고를 말하는 게 아니다. 지구의 인력권으로부터 완전히 멀어지지 않는 한, 중력은 어떤 장치로도 차단할 수 없다.
미항공우주국(NASA)에서는 이런 무중력 상태를 인위적으로 만들기 위해 제트비행기를 이용한다. 비행기가 고공으로 날아오르다 급강하하면 순간적으로 무중력과 같은 상태가 된다. 놀이기구를 타고 올라갔다 내려갈때 허공에 붕 뜬 느낌이 드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다. 이때 강하하는 비행기에 계속 가속도를 붙이면 무중력 상태를 한동안 더 지속시킬 수 있다. NASA의 숙련된 조종사들은 이 상태를 30∼60초까지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우주비행사들은 이처럼 짧은 무중력 상황을 반복해 만들어가며 훈련한다. 톰 행크스가 주연한 영화 [아폴로 13]에 나오는 무중력 장면들도 눈속임이 아니라 이와 똑같이 급강하하는 제트기 안에서 촬영됐다.
40.감기 걸리면 물 많이 먹어라?
감기에 걸려 병원에 가면 의사는 대부분 "물이나 음료수를 많이 마시라"고 충고한다. 감기에 걸린다고 반드시 갈증이 나는 것도 아닌데, 왜 예외없이 물을 많이 마시라고 하는 걸까. 이유는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감기와 탈수는 언뜻 직접적 인 인과관계가 없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우리 몸에서는 그 바이러스와 싸우느라 열이 난다. 열이 나면 인체의 대사가 가속되고, 자연히 산소를 많이 필요로 하게된다. 이에 따라 산소를 많이 얻기 위해 호흡이 빨라지고, 내쉬는 숨에 섞여 몸 안의 습기가 빠져나가는 것이다. 동시에 인체는 열을 끌어내리는 메커니즘의 하나로 피부를 통해 습기를 공중에 증발시킨다. 땀을 흘리는 것도 이 메커니즘에 따른 습기발산 작용이다.
이런 식으로 빠져나가는 물기를 보충하지 않고 방치하면 자칫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변비가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고, 기관지점액을 끈끈하게 만들어 허파로부터 나오는 노폐물의 배출을 방해할수도 있다. 심하면 허파조직이 상해 폐염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므로 감기에 걸리면 목이 마르지 않아도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좋은 것이다. 맹물 뿐 아니라 차, 스포츠음료,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주스 등이 모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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