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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한 잔 주세요

유익한만남 2018. 10. 18. 18:24



    가을 한 잔 주세요.
    진하게 탄 가을 한 잔이요.
    슬픔하고 눈물은 빼고요.
    진짜 가을 맛을 느껴야 하거든요.

    " 예 알겠습니다."
    저희 카페에는 아지랑이 피는 길가에
    핀 들꽃향의 봄 허브가 있는데
    몸을 포근하게 하고 기분을 좋게 하죠
    겨울에 한 번 더 드시로 오세요.

    참! 가을은 어떤 향으로 드릴까요?
    조금 이르게 떨어진 쓸쓸한 낙엽 향으로
    드릴까요? 아니면...
    탕빈 파란 하늘에 부는 바람 향으로 드릴까요?
    그 외에 우수에 젖은 사람들의 어깨를
    드리운 노을향도 있지요.

    "모든 맛을 다 섞으면 어떤 맛이 되나요?
    갑자기 궁금해져서요.
    섞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깊은 가을 향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냥 텅빈 하늘에 부는 바람 향으로 주세요"

    주문하신 "차" 준비하겠습니다.


    - 좋은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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