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운명보다 무서운 것은 ♧
세 마리의 개구리가 우유통에 빠져
살길이 막막해졌습니다.
첫번째 개구리는 어떻게든 우유통에서
빠져나오려고 있는 힘을 다해 허우적 거렸습니다.
두번째 개구리는 아예 처음부터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포기한듯 몇 번 허우적 거리다가 죽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까지 살아 남은 개구리는
지나치게 허우적거리지도,
살려는 마음을 포기하지도 않았습니다.
그 개구리는 침착하게 자신이 물에서
헤엄쳤던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평소 물에서 헤엄쳤던 대로
천천히 발을 움직였습니다.
우유통에 빠진 현실을 직시하고
코끝을 밖으로 내밀고 앞발로 우유를 가르면서
가라 앉는 것을 막기 위해
뒷다리로 계속 우유를 갈랐습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자 뒷다리에 무언가
딱딱한 물체가 자꾸 부딪쳤습니다.
시간이 더 지나자 이제는 뒷다리로
그 딱딱한 물체를 딛고 설 수 있었습니다.
개구리가 휘젓는 동안 우유가 굳어
버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해서 세번째 개구리는 무사히
우유통을 빠져 나오게 되었습니다.
-좋은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