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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 답과 맞는 답
유익한만남
2016. 11. 23. 17:50
1898년 독일에서 태어난 베르톨트 브레히트, 그는 ‘셰익스피어 이후 최고의 극작가’로 불린다. 브레히트는 관객이 무대 위 주인공을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지켜본 뒤 판단을 내리게 하는 서사극이론의 창시자이다. 그것은 관객을 극 속에 몰입시켜 주인공이 느끼는 희노애락을 똑같이 느끼게 하는 그때까지의 서구 연극을 완전히 바꿔 놓은 혁신이었다. 소년 시절 브레히트는 무척 영리한 소년이었다. 김나지움 3학년 때 프랑스어 시험을 엉망으로 봐서 낙제를 하고 말았다. 한 과목이라도 낙제를 하면 4학년으로 진급을 할 수 없었다. 그는 울상이 되어서 시험지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때 한 동급생에게 똑같은 일이 라틴어 시험에서 일어났다. 그 학생은 조심스럽게 틀린 답 몇 개를 지우고 맞는 답을 다시 쓴 시험지를 선생님에게 들고 갔다. “선생님, 맞는 답을 틀렸다고 하셨어요. 그럼, 제 점수도 더 올라가야죠?” 하지만 답을 지운 자리가 표시 났기 때문에 선생님은 금방 학생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눈치 채셨다. 그래서 오히려 선생님에게 잔뜩 혼만 나고 제자리로 돌아갔다. 틀린 답을 고쳐서라도 낙제를 면해 보려 했던 브레히트는 그걸 보고 낙담했다. 고개를 푹 숙이고 무슨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그는 갑자기 시험지에 붉은색 잉크로 맞는 답 몇 개에 줄을 그었다. 그리고는 선생님에게 시험지를 가져가 자신이 일부러 줄을 그은 문제를 가리키며 물었다. “선생님, 이 문제가 왜 틀렸나요?” 답을 확인해 본 선생님은 무척 미안해하시며 자신이 잘못 채점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브레히트는 얼른 “선생님께서 틀린 답을 잘못 계산하시는 실수를 하셨으니 저에게도 낙제하지 않게 더 나은 점수를 주셔야 해요”라고 말했다. 선생님은 결국 빙그레 웃으며 그 말에 동의했다. - 월간 좋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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