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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도리

유익한만남 2016. 10. 13. 06:12

    맹자가 장가든 다음의 일이다. 어느 날 아내가 윗옷을 벗고 방안에 있었다. 맹자는 불쾌해하며 자리를 뜬 뒤 아내를 멀리했다. 이에 맹자의 아내는 맹모에게 하소연했다. "이젠 부부가 되었는데 방안에서조차 엄격한 예를 갖춰야 합니까? 이는 저를 손님으로 본 것입니다. 아내의 도리를 행해야 할 제가 어찌 손님으로 묵겠습니까? 부모님에게 돌아가기를 청합니다." 이에 맹모는 맹자를 불러들여 잘 타일렀다. 얼마 후 맹자는 아내가 품위 없이 쪼그려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곧바로 맹모를 찾아갔다. "어머니, 아내의 무례함을 용납할 수 없으니 내쫓아 주십시오." 맹모는 침착하게 물었다. "네 아내가 그렇게 앉아 있는 걸 어찌 보았느냐?" "방안으로 들어서며 보았습니다." "방안에 들어설 때 인기척을 냈느냐?" "부부의 방인지라 그냥 들어갔습니다." 이에 맹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무릇 예란 대문에 들어갈 땐 집 안에 누가 있는지 물으며 공경을 다하고, 마루에 오를 땐 반드시 소리를 드높여 남에게 알리고, 방안에 들어설 땐 시선을 아래에 둬야 하니 이는 남의 허물을 볼까봐 그러한 게다. 지금 너는 스스로를 예를 다하지 않고 남을 책망하는 구나. 아무리 신혼 방일지라도 들어가기 전에 인기척을 내지 않았으니 아내가 맞이할 준비를 못하게 한 것이다. 이는 네 잘못이지 며늘아기 잘못이 아니란다." 맹자는 그제야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다. - 월간 좋은 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