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파스 통도 아주 멋졌습니다. 손잡이가 달려 있는 가방을 펼치면
거기에는 금색, 은색도 있었습니다. 내 크레파스는 8색이었습니다. 조그마한 직사각형의 종이 상자에 골판지 이불을 덮고
내 그림에도 빛나는 황금색을 칠한다면 정말이지
그 날은 엄마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난 짝꿍처럼 엄마 손에 금반지를 그려 드리지는 못할지라도
하지만 할 수 없이 파란색으로 엄마의 블라우스를 칠했습니다. 엄마는 너무 추워 보였습니다. 다시 따뜻해 보이는 빨간색으로 그 위를 덮었습니다. 그 순간 블라우스는 보라 빛으로 변해 있었고
너무 신기했습니다. 빨간색과 노란색을 섞어 할머니가 좋아하는
그 날 이후로는 짝꿍의 금색,
나에게는 요술쟁이 크레파스가 있었으니까요. 그 날 나는 못나게만 보였던 내 8색 크레파스를 통해서
지금 내 삶에도 화려한 빛깔의 많은 크레파스는 없습니다. 물론 금색 은색도 없습니다. 하지만 내게 있는 자그마한 빛깔로 소박하지만
오늘도 난 내가 가지고 있는 나의 빛깔로
-좋은 글 중에서-
모던 피아니스트 문효진의 '영혼은 바람이 되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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