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글

*삶의 아름다운 빛깔

유익한만남 2013. 12. 7. 12:04
    내 짝꿍 크레파스는 36색이었습니다.
    크레파스 통도 아주 멋졌습니다.
    손잡이가 달려 있는 가방을 펼치면
    양쪽으로 나뉜 플라스틱 집에 36개의 가지각색의
    크레파스들이 서로 빛깔을 뽐내며 들어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금색, 은색도 있었습니다.


    내 크레파스는 8색이었습니다.
    조그마한 직사각형의 종이 상자에 골판지 이불을 덮고
    옹기종기 누워있는 내 크레파스 짝꿍이 36가지의 색 중
    어떤 색을 선택해야 할지 몰라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을 때
    난 8가지색을 골고루 색칠하고도 비어 있는 도화지를 놓고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습니다.

    내 그림에도 빛나는 황금색을 칠한다면 정말이지
    금빛 은빛 세상이 될 것만 같았습니다.

    그 날은 엄마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난 짝꿍처럼 엄마 손에 금반지를 그려 드리지는 못할지라도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보라빛의 블라우스를 입혀 드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할 수 없이 파란색으로 엄마의 블라우스를 칠했습니다.

    엄마는 너무 추워 보였습니다.
    다시 따뜻해 보이는 빨간색으로 그 위를 덮었습니다.
    그 순간 블라우스는 보라 빛으로 변해 있었고
    엄마는 눈부시게 웃고 있었습니다.

    너무 신기했습니다.

    빨간색과 노란색을 섞어 할머니가 좋아하는
    주황색 감도 그릴 수 있었고 초록색과 노란색으로는
    파릇파릇 연두빛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 날 이후로는 짝꿍의 금색,
    은색의 크레파스가 부럽지 않았습니다.
    나에게는 요술쟁이 크레파스가 있었으니까요.

    그 날 나는 못나게만 보였던 내 8색 크레파스를 통해서
    소중한 삶의 비밀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지금 내 삶에도 화려한 빛깔의 많은 크레파스는 없습니다.
    물론 금색 은색도 없습니다.
    하지만 내게 있는 자그마한 빛깔로 소박하지만
    따사로운 색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오늘도 난 내가 가지고 있는 나의 빛깔로
    삶을 아름답게 그리고 있습니다.


    -좋은 글 중에서-

     

    배경 음악은
    모던 피아니스트 문효진의 '영혼은 바람이 되어'입니다.


' 함께 읽는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행복한 사람  (0) 2013.12.08
*세월따라 인연도 달라진다는 것을   (0) 2013.12.08
*마음에 새기면 좋은 글  (0) 2013.12.07
*예쁜 마음 좋은 말  (0) 2013.12.07
*또 한해를 보내며  (0) 2013.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