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그가 머나먼 나라로 떠나게 되어 첫째에게 같이 가자고 합니다.
그러나 첫째는 냉정히 거절합니다.
둘째에게 가자고 했지만 둘째 역시 거절합니다.
첫째도 안 따라가는데 자기가 왜 가느냐는 것입니다.
그는 셋째에게 같이 가자고 합니다.
셋째는 말합니다.
“성문 밖까지 배웅해 줄 수는 있지만 같이 갈 수 없습니다”라고.
그는 넷째에게 같이 가자고 합니다.
넷째는 말합니다
“당신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가겠습니다.”
이렇게 하여 그는 넷째 부인만을 데리고 머나먼 나라로 떠나갑니다.
*세번째 이야기
[잡아함경]에 나오는 이 이야기의 '머나먼 나라’는 저승길을 말합니다.
그리고 ‘아내’들은 살면서 아내처럼 버릴 수 없는
네 가지를 비유하는 것입니다.
*첫째아내는 '육체'를 비유합니다
육체가 곧 나라고 생각하며 함께
살아가지만 죽게 되면 우리는 이 육신을 데리고 갈 수 없습니다.
*둘째아내는 '재물'을 의미합니다.
든든하기가 성과 같았던 재물도 우리와 함께 가지 못합니다.
*셋째아내는 '일가 친척', '친구들'입니다.
마음이 맞아 늘 같이 어울려 다니던 이들도 문 밖까지는
따라와 주지만 끝까지 함께 가 줄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나를 잊어버릴 것이니까요.
*넷째아내는 바로 '마음'입니다.
살아있는 동안은 별 관심도 보여주지 않고 궂은 일만 도맡아 하게
했지만 죽을 때 어디든 따라가겠다고 나서는 것은 마음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