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글

*어머니의 회초리

유익한만남 2013. 2. 21. 14:35

    내가 잘못 했을 때 어머니는

    "내가 널 낳은 죄로 나도 맞아야 돼" 하시며

    자신의 종아리를 회초리로 매질 하셨지

    내 종아리 한번 때리고

    어머니 종아리는 두번 때리셨지.

     

    내가 잘못을 인정했을 땐

    나를 품에 꼬옥 안고 눈가엔 이슬이 맺혔지

    삶은 고구마 쥐어주며 나를 업고

    동네 한바퀴 돌아오시며 하시던 말,

    " 네가 미워서 때린게 아니야!"

     

    그때 그 말이 회초리 매질 보다 더 아프고

    고드름 매달린 겨울, 싸리나무에 물을 적셔

    웃통 벗은 등짝에 흩뿌린 고통보다 아픈 줄

    그때 알았지

     

    사랑도 정말 사랑 한다면

    이별을 하면 알 수 있지

    그대가 너무나 귀하다는 걸,

    어머니의 회초리가 이제사 그리운 건

    이젠 영원히  회초리를 꺾어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박의준의 '어머니 회초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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