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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터는 법

유익한만남 2012. 10. 21. 18:33

스트레스는 풀지 못한 욕망이다.
불완전 연소된 감정의 찌꺼기다. 버벅대는 정보다.
위험한 발암물질이다. 몸과 마음에 달라붙은 녹이다.

즐겁게 잘 살려면
스트레스를 몸 속에 쌓아두지 말아야 한다.
바로바로 털어버려야 한다.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을까? 이론이 하도 많아 헷갈린다.
뭐가 정답인지 모르겠다. 그러니 이론 말고 경험에서 답을 찾아보자.

경험상 스트레스는 세 곳에 가장 많이 쌓인다.
머리와 가슴과 배다. 단전으로 치면 상단전, 중단전, 하단전이다.
이중 머리에 스트레스가 쌓이면 골치 아프다. 머리가 지끈지끈하다.
머릿속이 윙윙거린다. 열 받는다. 뚜껑 열린다.
가슴에 스트레스가 쌓이면 답답하다. 기가 찬다. 숨이 꽉 막힌다.
맥이 탁 풀린다.
배에 스트레스가 쌓이면 속이 더부룩하다. 배가 살살 아프다.
속이 쓰리다. 밥 맛 떨어진다. 소화가 안된다.

골치 아프고, 가슴 답답하고, 속이 더부룩한가?
그렇다면 스트레스 세게 받은 것이다.

이제 이 세 곳의 스트레스를 풀어보자.
먼지 털듯 탈탈 털어보자.

우선 머리에 쌓인 스트레스. 머리를 흔든다.
머리를 흔들어 뇌에 달라붙어 버벅대는 정보들을 털어낸다.
이른바 도리도리 작전이다.
받아 들이기 싫은 정보를 접할 때 흔히 고개를 가로젓는다.
그것은 본능적으로 표현하는 부정과 거절의 몸짓이다.
머리에 쌓인 스트레스도 같은 식으로 사양하고 거절한다.

일단 머리를 살살 흔들어본다.
미흡하면 좀 더 세게 흔든다. 그래도 미흡하면 아주 세게 흔든다.
누구든 머리를 흔들 때는 생각하지 않는다.
머리를 흔들면 두뇌는 연산, 분석, 추리 등의 작동을 멈추고
휴식 모드로 전환한다. 당연히 골치 아픈 생각들도 작동을 멈춘다.

둘째, 가슴에 쌓인 스트레스. 가슴을 친다.
가슴을 쳐 마음에 달라 붙어 있는 감정과 욕망의 찌꺼기들을 털어낸다.
이곳저곳 쳐보면 어디가 더 답답한지 찾을 수 있다.
목, 가슴, 명치 어느 쪽이든 더 답답한 곳을 더 많이 친다.
살살 치다가 조금씩 강도와 속도를 높인다.

그래도 부족하면 소리를 지른다.
소리를 세게 지르면 다 털리지 않은 스트레스들이 밖으로 튀어 나온다.
소리를 지르기 민망하면 웃음을 터트린다. 큰 소리로 웃는다.
박장대소한다. 소리를 지르고 웃음을 터트려 스트레스를 토해낸다.

셋째, 배에 쌓인 스트레스. 배를 두드린다.
배를 두드려 장기에 달라붙어 있는 독과 녹을 털어낸다.
손바닥으로 두드려 뱃속을 경쾌하게 울린다.
주먹으로 두르려 뱃속을 묵직하게 울린다.
털린 스트레스는 심호흡으로 뱉어낸다.
숨을 아랫배까지 깊숙하게 들이쉰다.
끌어들인 산소로 탁한 기운을 휘감아 길게 내쉰다.
이 정도로 부족하면 제자리에서 뛴다. 뱃살이 출렁이게 뛴다.
허리를 돌리고, 옆구리를 늘린다.

스트레스 털기는 얼마나 해야 하나.
몸에 느낌이 올 때까지 하면 된다. 즉 머리가 개운할 때까지,
가슴이 시원할 때까지, 속이 후련할 때까지다.
물론 말처럼 쉽지는 않다. 이유는 간단하다.
풀지 못한 욕망과 불완전 연소된 감정의 찌꺼기, 버벅대는 정보가
내 안에 너무 많기 때문이다. 오래 묵힌 스트레스로 온몸 구석구석,
세포 하나하나가 모두 심하게 녹슬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스트레스 털기도 총체적으로 해야 한다.
가볍게 한두번 털어서 될 일이 아니다.
머리 흔들고, 가슴 치고, 배 두드린다. 세가지를 동시에 한다.
스트레스 털기 삼총사를 동시다발적으로 한다.
자기 마음 가는대로 여러가지를 섞고 응용하고 변형해도 좋다.
어떤 식으로 하든 자주하고, 오래하고, 세게 한다.
땀에 흠뻑 젖을 때까지 한다. 아무 생각이 없을 때까지 한다.

그러면 어느 순간 느낌이 온다.
온몸의 세포가 마침내 닫힌 문을 활짝 연다. 그 문으로 털린 스트레스,
땀에 녹은 스트레스, 열기에 연소된 스트레스가 뿜어져 나온다.
세포들이 기뻐서 춤을 춘다. 세포들이 감격한다.
이제부턴 부디 채울 수 없는 욕망에 찌들지 말라며 눈물 흘린다.



--김영권의 '웰빙에세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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