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16일부터 전기요금을 kWh(킬로와트시)당 8원 올렸습니다. 2022년 2분기부터 이어진 5번째 인상입니다. 여름철 앞두고 전기료 걱정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특히 덥다고 에어컨 마구 틀다간 '냉방비 폭탄'을 맞기 십상이기 때문에, 올바른 사용법을 알아두는 게 전기료 아끼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 에어컨 '정속형/인버터형' 확인…처음에는 강하게·저온으로
온도가 높은 상태에서 에어컨을 처음 켤 때는 에어컨 종류와 상관없이 '강하게, 저온으로' 트는 게 제일 효율적입니다.
온도가 떨어진 뒤에는, 정속형의 경우 시원해졌다 싶으면 껐다가 다시 온도가 올라갔을 때 켜는 게 좋고, 인버터형은 시원해졌다면 희망 온도를 올려서 놔두는 게 전기 절약에 낫습니다.
정속형과 인버터형의 차이는 '컴프레서(압축기)' 모터의 차이입니다. 정속형은 말 그대로 '모터가 돌아가는 속도가 일정'한 것을 뜻하고, 반대로 인버터형의 모터는 속도 조절이 가능한 건데요.
정속형은 속도가 일정하기 때문에, 에어컨을 세게 틀든 약하게 틀든 같은 속도로 돌아갑니다. 따라서 온도가 낮아졌다면 잠시 껐다가 켜는 게 낫겠죠.
인버터형은 껐다가 다시 켜면서 에너지를 쓰는 거보다 천천히 계속 돌아가게 하는 게 에너지를 훨씬 아끼는 길입니다. 자동차에서 브레이크를 밟았다가 액셀을 밟으면 힘을 더 많이 받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전문가들은 '외출 1~2시간' 정도일 땐, 인버터형의 경우 켜놓는 게 에너지 소비 효율 측면에서 낫다고 조언합니다.
최근 나오는 에어컨은 대부분 인버터형이긴 합니다만, 사용하시기 전에 확인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 1kWh 줄여서 얼마나 아낄 수 있을까
그렇다면, 이렇게 아끼고 아껴서 실제로 얼마를 줄일 수 있을지가 궁금해집니다. 한국에너지공단에서 홍보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1kWh를 절약할 때, 약 260원을 아낀다고 합니다.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을 사용하면 하루 절감량이 1.08kWh니까, 한 달에는 약 32kWh를 아끼게 되는 셈입니다. 돈으로 환산하면 약 8400원입니다.
실제 판매량이 높은 제품들의 연간 소비전력량과 1등급 제품의 연간 소비전력량을 비교해보면 차이가 꽤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품 가격이 더 비싸더라도, 장기적으로 볼 때 소비효율등급이 높은 가전을 사서 쓰는 게 더 이득일 수 있겠죠.
표에는 있지 않지만, 가정에서 생각보다 많은 전력을 소모하는 게 바로 전기밥솥과 전자레인지, 비데인데요.
전기밥솥의 경우 하루 9시간씩 '보온'을 켜둘 때보다 한 달에 약 5천 원씩 아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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