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웰빙

*소음 자꾸 들으면, 심장병 위험 높아진다

유익한만남 2018. 11. 7. 08:27
소음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사진=헬스조선 DB


 소음에 많이 노출될수록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연구팀은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는 평균 56세 남녀 499명을 대상으로 소음에 노출된 정도와 심혈관질환과의 상관 관계를 연구했다. 연구팀은 참가자 거주지의 소음 수준과 심혈관질환 발생 여부를 분석했고, 스트레스와 관련 있는 뇌의 편도체의 활동성도 관찰했다. 뇌혈관 PET, CT 검사 결과를 활용했다. 그 결과, 최고 수준의 소음에 노출된 참가자는 편도체의 활동성이 가장 높고 혈관 염증이 많았다. 이들은 소음 노출이 적은 참가자와 비교해 심장마비나 다른 주요 심혈관계질환을 겪을 위험이 3배 이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시카고에서 열릴 미국심장학회(American Heart Association)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과도한 교통 소음에 노출되면 심장병 위험이 커진다는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의 연구 결과도 최근 발표된 바 있다.

실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11년 소음과 심혈관질환 사이의 연관성이 있다는 결론을 냈다. 소음은 스트레스 유발 인자가 되고, 스트레스호르몬을 증가시키며 자율신경계인 교감신경을 항진시킨다. 교감신경의 항진이 지속되면 혈압과 혈당 증가, 혈중 지질 농도 증가, 심박출량에 악영향을 미쳐 동맥경화증·협심증·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지난 2015년 유럽환경청(EEA)은 소음 노출로 인한 심장 문제로 매년 최소 1만명이 조기 사망한다고 추정했다.

소음은 아이들의 인지 기능 발달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네덜란드 국립환경보건연구원(RIVM) 등의 연구에 따르면 항공기 소음에 장시간 노출된 아이들은 독해 능력이 떨어지고 인지 기억 발달에 문제가 있었다.

대략 50~60㏈​의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몸의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윗층에서 아이들이 뛸 때 나는 소리가 40㏈​ 정도이고, 망치질을 하거나 가구를 끌 때 생기는 소리가 59㏈​ 정도이다. 그런데 개인마다 소음 민감도가 다르다. 질병이 있거나 깊은 잠을 잘 못자는 노인, 수험생들은 비교적 작은 소음에도 노출되지 않는 것이 좋다. 소음에 노출되는 시간도 누적돼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쳐, 가능하면 소음 공간을 잠시라도 벗어나는 것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