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익한만남
2017. 11. 10. 06:12
 ♣ 가을 바람의 편지 ♣
산에서 불어오는 가을 바람은
단풍나무 빛깔입니다.
어떻게 모든 사람을
골고루 다 사랑 할 수 있을까?
고민에 빠져있는 나에게
사랑에 빠진 소녀처럼
붉은 뺨을 지닌 바람이
네게 다가 와서 말합니다.
무어든 너무 잘하겠다고
욕심부리지 마세요.
사람들의 눈을 잘 들여다 보면
그가 원하는 것을 알 수 있고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답니다.
그래서 이 가을엔
사랑한다는 말을 함부로
쓰지 않고 아껴두기로 합니다.
나를 의심하고 오해하고 힘들게 하는
한 사람에게 성을 내고
변명하기 보다 침묵 속에서
그를 위해 기도하며 끝까지 우정과
신뢰의 눈길을 보낼 수 있을 때
진정 용서하기 힘들었던 한 사람을
내가 환히 웃게 해 주고
그에게 화해의 악수를 청할 수 있을 때
나는 비로서 사랑이란 단어를 자신있게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 내가 사랑하는 당신에게
불어오는 가을 바람은 어떤 빛깔일까요.
담백한 물빛, 은은한 달빛
아니면 향기롭게 익어가는 탱자빛
터질 듯한 석류빛
무슨 빛깔이라도 좋으니
아름답게 가꾸시고 행복하시고
제게도 좀 보내 주실래요.
우리 모두 바람 속에 좀 더 넓어지고
좀더 깊어져서
이 가을이 끝날때 쯤 다시 만나요....
- 글 : 이 해 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