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웰빙

*단짠 대신 '덜짠'에 열광한다

유익한만남 2017. 7. 15. 14:33
*장류·젓갈·김치 등 저염식제품 최대 5배 급증 / 건강 관리, 칼로리는 물론 '나트륨 계산'도 중요 / 다이어트·성인병 등 식습관 개선 위해 저염식 찾는 이들 늘어...

대한민국은 이른바 '나트륨 공화국'입니다. 국, 찌개, 젓갈 등 한식 반찬의 특성상 불가피한 측면도 없진 않은데요. 이런 가운데 다이어트에서 저염식은 필수 요소가 되었습니다. 실제 염분을 줄이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건강 관리 측면에서도 저염식은 일정 부분 역할을 하는 게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 나트륨 섭취는 고혈압과 깊은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최근 위암의 주요 발생 원인 중 하나는 나트륨의 과도한 섭취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염을 실천하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몸에 좋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고된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로 인해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저염식에 대해 종합적으로 살펴 보겠습니다.

#1. 직장인 임모(33)씨는 올봄부터 몸매 관리를 위해 저염식 위주로 식단 조절을 시작했다. 임씨는 "평소 맵고 짭짤한 맛의 음식을 즐겨먹었다"며 "체중 감량은 물론 잘 붓고 폭식했던 체질과 식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앞으로도 저염식을 섭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2. 국물, 찌개, 젓갈류 등을 주 메뉴로 즐기는 양모(41)씨는 올해부터 건강을 위해 나트륨 섭취는 줄이고, 채소 위주의 소식(小食)을 하고 있다. 양씨는 "건강만큼은 자부했지만 최근 검진에서 성인병 '경계 단계'를 통보 받았다"며 "짠맛은 줄이고 운동량은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건강 관리에 칼로리 못지 않게 나트륨 계산도 중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식습관 개선의 첫 걸음으로 저염식이 급부상하고 있다. 나트륨 섭취량이 많아질수록 대표적인 성인병인 고혈압, 당뇨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저염식 위주의 식단을 실천하려는 이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국과 찌개·젓갈·조림 등이 주를 이루는 한식의 특성상 자칫 잘못하면 1일 나트륨 섭취량은 기준치를 넘을 수 있다.
2014년 국민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일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890㎎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2000㎎이하에 비하면 2배 정도 높다.
실제 최근 서울시가 시내 음식점 973곳의 찌개류 한 그릇에 들어 있는 나트륨 양을 조사한 결과 된장찌개가 1852mg으로 가장 많았고, 된장국과 김치찌개가 그 뒤를 이었다.

◆식습관 개선의 첫 걸음, 저염식 대세로 떠올라

나트륨은 체내 필수 성분이지만 과다 섭취시 각종 질병과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5월 19일부터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국수·냉면·유탕면류(라면 등)·햄버거·샌드위치 등 5개 식품 유형의 포장지에 나트륨 함량을 비교 표시한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먹거리 상품에 나트륨 함량이 표시되고 있으며, 식품업계에서는 나트륨을 줄인 제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한국인의 식탁에 매일같이 올라가는 장류, 젓갈류 등도 '저염식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오픈마켓 옥션이 최근 한달(5월25일~6월24일)동안 저염식 제품의 판매량을 살펴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최대 5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염 오징어젓갈 및 낙지젓갈 등 짜지 않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저염젓갈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5배(471%) 가량 증가했다. 비빔밥이나 파스타 등 다양한 퓨전요리에 활용 가능한 저염명란도 72% 늘었다.

◆올해 5월부터 나트륨 함량 비교표시제 시행…저염식 관심 더 높아질 듯

아울러 된장찌개를 즐기는 한국인의 식문화에 따라 저염된장은 2배(115%) 가량 신장했다. 같은 기간 일반적인 된장(42%) 판매량보다 높은 수치다. 저염간장도 18% 늘었고, 저염고추장(7%)도 상승폭을 보였다.
반찬으로 즐기기 좋은 저염멸치(22%)와 저염햄(20%)도 모두 두자리수 성장했고, 저염간고등어(14%) 판매량이 늘었다. 저염베이컨(10%)과 저염김치(9%)도 각각 오름세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 시행된 나트륨 함량 비교표시제와 함께 저염식에 대한 관심이 소비자는 물론 관련 업계에서도 더욱 높아졌다”며 “눈으로 나트륨 함량을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시행 품목 외 식품군에도 저염 열풍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