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전화기에서는 다음과 같은 키패드가 세계 표준처럼 자리잡고 있죠.
그리고 이 안에서 영어 입력방식은 세계적으로 어느정도(w,@등의 위치가 조금씩 틀림) 표준이 되어있습니다. .qz | abc | def | ghi | jkl | mno | prs | tuv | wxy | | | @ |
그럼 이 안에 어떻게 한글의 자음14자, 모음10자를 구겨 넣어 한글 조합 오토마타가 제대로 작동되게 하느냐가 핵심인데요.
예전에는 저 무식하게 구겨넣은 영어자판처럼 한글도 무식하게 구겨 넣었던 적이 있었지요.. 그러다 최초로 입력방식의 편리함을 제공한 것이 삼성의 천지인 자판이고요, 이후 LG등에서도 각각 저마다의 자판을 내놓았습니다.
삼성, LG 외에도 펜텍&큐리텔(스카이), 모토로라등 회사마다 각기 다른 자판을 쓰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많이 쓰이고 또 합리적인 자판이 삼성의 천지인과, LG의 나랏글 자판입니다.
*삼성 - 천지인
아주 직관적이며 초보자도 자판을 보면서 더듬더듬 글을 입력할 수 있습니다. 이 자판의 핵심은 한글의 창제원리와 같게 만든 모음 입력방식입니다. 천지인 즉 “ㆍ”, “ㅡ”, “ㅣ”를 키패드 상단에 배치하고 이들의 조합으로 모음을 완성해 나갑니다. 즉 'ㅏ' 를 입력하려면 “ㅣ”+“ㆍ” 를 입력하면 되는 것이죠.
직관적이며 쉽다는 장점 외에 단점도 몇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자음이 겹치는 경우 어쩔 수 없이 겹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이때마다 2초를 기다리던지 아니면 방향키로 분리신호를 넣어줘야 하는 것입니다. 이는 영어 입력방법에서도 가장 불편한것중 하나이지요. 스카이 등의 대부분의 한글자판도 마찬가지고요. 즉 “각각” 이라는 말을 넣기 위해서 “각”을 입력한후에 다시 “ㄱ”을 입력하면 앞서 입력한 “각”이 “갘”으로 변하기 때문에 이때 방향키를 한번 눌러줘야 합니다. 둘째는 모음이 창제원리에는 맞고 직관적이지만, 이때문에 버튼을 누르는 횟수가 늘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많이 쓰이는 “ㅏ”를 입력하기 위해서는 다른 자판에서는 한번이면 충분하지만 천지인에서는 두번을 입력해야 하지요. 최악의 경우인 “ㅙ”와 “ㅞ” 같은 경우는 총 다섯 번의 입력이 필요합니다.
*LG - 나랏글(ez한글)
없는 자음이 많이 보이지요? 이 자판의 핵심은 “획추가”입니다. “ㄱ”+획추가 = “ㅋ” “ㄴ”+획추가 = “ㄷ”, “ㄴ”+획추가+획추가 = “ㅌ” “ㅁ”+획추가 = “ㅂ”, “ㅁ”+획추가+획추가 = “ㅍ” “ㅅ”+획추가 = “ㅈ”, “ㅅ”+획추가+획추가 = “ㅊ” “ㅇ”+획추가=“ㅎ” *모음도 마찬가지로 “ㅏ”+획추가 = “ㅑ” “ㅏ”+“ㅏ”+획추가 = “ㅕ” “ㅗ”+획추가 = “ㅛ” “ㅗ”+“ㅗ”+획추가 = “ㅠ”
단점이라면 처음에 보면 어떻게 입력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것과, ㅌ,ㅍ,ㅊ을 위해서 최대 3번의 입력이 필요하다는 겁니다만 그 합리성에서는 천지인을 능가한다고 생각됩니다. 쌍자음 버튼을 따로 두었기 때문에 자음키를 연타했을 경우 겹치는 경우가 한번도 발생하지 않는 것이 최대 매력입니다.
어쨌든, 이렇게 회사별로 다양한 한글 입력방식이 존재하기 때문에 다른 회사 기종으로의 변환이 힘든것도 문제가 되고 있지요. 휴대폰 자판 통일은 억지로 두벌식으로 통일한 컴퓨터 자판의 문제보다도 더 힘든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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