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대장 건강… 전문가의 올바른 식사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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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건강한 보통 사람들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보편적인 방식으로 식사하면 된다. 하지만 병이 있는 환자라면 다르다. 특히 위암, 대장암, 췌장암 등 소화기암처럼 음식물을 넘기는 장기에 암이 생긴 환자라면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갈수록, 즉 원시인류에 가까워질수록 식재료와 요리법은 단순했다. 하지만 오늘날은 냉동식품, 캔에 든 음식, 패스트푸드 등 가공된 식품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음식의 선택 범위가 확대됐다. 치명적인 독성물질이 없는 한 건강한 사람들은 단기적으론 가공식품을 먹어도 별다른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장기적인 차원에선 인공물질 첨가를 최소화한 친환경적인 식사가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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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중증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단기적이고 일시적인 차원에서도 이 같은 음식은 피해야 한다. 또 환자의 질환과 상태 등에 따라 식이요법 역시 달라진다. 4대 중증질환 중 하나인 암은 환자의 85%가 심각한 식욕부진을 겪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있을 만큼 영양 불균형에 시달리기 쉽다. 각별히 식사 관리에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다양한 암 중에서도 음식물이 직접적으로 거쳐지나가는 소화기관에 문제가 생긴 암환자라면 음식물을 넘기고 분해하고 저장하는 등의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암이 생긴 부위, 수술방식, 환자 상태에 따른 각기 다른 맞춤형 식단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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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에 따라 조금씩 여러 차례 나눠 먹는 식사법이 필요할 수도 있고, 고단백 식사처럼 특정 영양소의 비율을 높이는 식사법을 택해야 할 수도 있다. 약물요법을 비롯한 항암치료를 진행하면서 맞춤형 식사까지 제대로 해야 증상을 완화하고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암 치료 중과 완치 후의 식단은 또 다르다. 암 치료 과정에서는 손상된 정상세포의 재생을 위해 지방과 단백질이 필요하다. 치료 중인 환자는 육류 등 여러 음식을 ‘열심히’ 먹으면서 체중감소를 막아야 한다. 하지만 암 치료 후 5년 이상이 지나 암 생존자로 확인되면 2차 암 예방 등을 위해 체중 조절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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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가족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인터넷에 떠도는 항암효과가 있다는 음식을 구입해 환자에게 먹이는 사례들도 있다. 그런데 이처럼 무분별하게 떠도는 정보에 의존하면 암환자의 증상이 악화되거나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에 넘어가지 말고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장기간 암환자의 건강 식단을 연구해온 암 전문가들의 조언을 참조해야 한다.
식품영양학 전문가는 “특별히 영양 결핍이 없고, 식사를 잘 하고 있다면 건강 기능 식품이나 의약품으로 취급되는 비타민이나 미네랄제가 암 경험자의 예후에 좋다는 근거는 없다”면서 “일반적인 식사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데도 추가로 건강 기능 식품을 섭취해 영양 과잉이 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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